리뷰 쓰는 법

리뷰 쓰는 법 표지
가와사키 쇼헤이 지음
박숙경 옮김
2018-03-14
ISBN 9791185152806
226쪽
188*128mm (B6)
13000원

 


저자 소개

가와사키 쇼헤이 川崎昌平

비평가이자 편집자. 도쿄 예술대학 대학원 미술연구과에서 공부했다. 도쿄 공업대학 비상근 강사이며 예술과 사회의 융합을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넷카페 난민』(2007년 일본 유행어 대상), 『중쇄 미정』, 『지식이 필요 없는 예술 감상』, 『젊은이는 왜 정사원이 될 수 없는가?』, 『자살하지 않기 위한 99가지 방법』, 『작은 행복론』 등을 썼다.

박숙경

대학에서 일본학을, 대학원에서 한국학을 공부했다. 아동문학 평론과 번역을 한다. 아동문학 평론집 『보다, 읽다, 사귀다』를 썼고, 『세상에서 하나뿐인 특별한 나』, 『개를 기르다』 등을 옮겼다.


책 소개

나의 견해를 구체적으로 전하고 싶다면

혹시 소설의 마지막 장을 덮고 마음속에 잔잔하게 밀려드는 감동을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었거나, 식당에서 먹은 음식의 맛이 훌륭하여 누군가에게 추천하고 싶었거나, 물건을 샀는데 성능이 좋지 않아 자신처럼 헛돈 쓸 사람들을 강하게 말리고 싶었던 적이 있지 않으신가요? 누군가를 설득하고 싶은데 ‘재미있다’ 혹은 ‘맛있다’ 외에 다른 표현이 떠오르지 않아 답답했던 적은 없으신가요? 용기가 나지 않아 내가 느낀 바를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한 적은요?

‘재미있다’나 ‘재미없다’, ‘좋다’ 또는 ‘나쁘다’, ‘맛있다’나 ‘맛없다’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내가 느낀 것을 상대에게 전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신이 재미있게 읽은 소설을 누군가에게 추천하며 ‘재미있다’라고만 말한다면 아무것도 전할 수 없고, 어느 누구도 그 소설을 읽게 할 수 없을 겁니다. 이럴 때는 “왜 재미있는지, 어디가 재미있는지, 그 재미에 어떤 가능성이 있는지 등등 거기까지 관찰하고 사고하고 철저히 묘사한 글이어야만 읽는 사람의 기억에 저장됩니다”라고 일본의 비평가 가와사키 쇼헤이는 말합니다.

다양한 가치관을 전하는 리뷰 쓰기 

가와사키 쇼헤이는 자신이 느낀 가치를 다른 사람에게 전하기 위해 글쓰기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의 용기를 북돋워 주고자 『리뷰 쓰는 법』이라는 안내서를 썼습니다. 이 책은 ‘리뷰’의 의미를 짚고, 리뷰 쓰기에 앞서 필요한 사항을 알려 주면서 시작합니다. 리뷰를 쓰려면 자신과는 다른 감정,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고려하고, 자신이 말하고 싶은 주제를 심도 있게 파헤치면서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와 사람들이 모를 법한 반짝이는 정보를 발굴해야 한다고 말하지요. 준비를 마쳤다면 본격적으로 리뷰 쓰기를 시작해야 합니다. 저자는 정보를 전달하는 법, 주어를 선택하는 법, 모르는 것에 대해 쓰는 법 등을 알려 주고, 글쓰기의 세부 단계인 문장을 단단하게 매만지는 법까지 설명합니다. 글을 쓰면서 섬세하게 단어와 문장을 사고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재미있다’를 대체할 어휘를 연마하고, ‘재미없다’를 표현할 방법을 궁리하다 보면 표현력이 좋아지고, 그럴수록 하나의 대상을 바라보는 관점도 다양해진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입니다. 마지막 장에서 저자는 글쓰기의 태도를 다루는데, 핵심은 단순 명쾌합니다. “계속 쓰자.” 글을 계속 써야 어휘가 늘고 자신이 붙고 주눅 들지 않고 강해진다고 말합니다.

말이 넘쳐나고, 무수한 정보와 각종 견해가 넘치는 시대입니다. 글을 쓰지 않으면 생각이 다듬어지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나의 견해를 전하기도 어려울 테지요. 하지만 글을 쓴다면, 재미있거나 재미없다고 말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리뷰를 쓰면서 내 견해를 뒷받침하는 표현을 떠올리다 보면 어휘가 늘고 사고가 단단해집니다. 리뷰 쓰기로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을 설득하고,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습니다. 내가 느낀 것들에 담긴 가치를 글로 펼쳐 보이고 싶은 분에게 이 책은 분명히 도움이 됩니다. 꼭 읽어 보세요.


차례

머리말 | 다양한 가치관이 존중받는 사회를 위한 글쓰기

1 비평의 의미

전달하지 않으면 가치는 생기지 않는다
문제를 단순화하는 글은 다양한 가치를 해친다
가치를 전달하는 글=비평
비평의 목적
비평의 효용
해석의 지평을 넓힌다

2 비평을 위한 준비

끓어오르는 감정을 억제한다
대립하는 의견을 상정한다
비평하기에 앞서 모르는 세계를 조사한다
비평 대상의 역사를 조사한다
비평하기에 앞서 지나치게 조사하지 않는다
비평 이후의 미래를 상상한다
독자의 독해력을 높이 상정한다

3 비평을 쓰다

서론, 본론, 결론이라는 구조를 의심하자
독자가 주의를 기울일 문장을 쓴다
불특정 다수의 독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정보는 가능한 한 서두에 정리한다
정보는 글이 되지 않는다
칭찬하는 글의 효용
긍정적인 점을 전달하려면 부정적인 요소를 먼저 강조하자
긍정의 말을 쓰면 부정의 의도가 더 잘 전달된다
일인칭 복수 대명사는 신중하게 쓴다
일인칭 단수 대명사를 주어로 삼는다
삼인칭 대명사를 주어로 삼는다
‘나’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다
철저하게 관찰한다
‘나’를 매몰시키지 않도록 쓴다
글에서 글쓴이가 드러나야 한다
당당히 ‘나’의 이름을 올린다
자신을 부정하자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쓴다
방황하면서 쓴다

4 비평을 단련하다

‘–하는 것’을 쓰지 않는다
‘재미없다’고 쓰지 않는다
‘재미있다’고 쓰지 않는다
외국어 의존증에 주의하자
외국어 신드롬
말을 이어 붙이다
말을 지운다
전달하는 ‘은/는’과 나아가는 ‘이/가’
명사화하지 않은 제목이 강하다
강조할 내용은 짧게 쓴다
불관계성의 미학
숫자를 의심하자
숫자를 무시한다
현재의 문제에 집중하자

5 비평을 꿰뚫다

타인의 글에서 배운다
다 쓴 글을 천천히 읽는다
퇴고는 다 쓰고 나서
글은 정해진 시간 안에 고쳐 쓴다
다른 의견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아직 비평이 존재하지 않는 세계에 대해 써 보자
계속 쓰자

맺음말 | 비평은 대상의 긍정에서 시작된다
역자 후기 | 누구나 비평을 쓸 수 있다. 의지만 있다면


편집 후기
리뷰는 현대인의 일상에 자리 잡은 친숙한 글쓰기 장르가 아닐까요. 예컨대 물건을 구입할 때도 상품 설명보다 그 물건을 먼저 구입하고 경험한 사람들의 '리뷰'가 도움이 됩니다. '좋다' 혹은 '나쁘다'는 단순한 평은 그냥 넘겨 버립니다. 물건이 어떤 점에서 유용한지, 물건을 사용한 뒤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비슷한 다른 물건과 비교했을 때 다른 점은 무엇인지 등을 설명한 다음에 좋다고 쓴 리뷰를 읽으면, 그 리뷰에 마음이 움직인다면 순식간에 '구매' 버튼을 누르게 되지요.

물건뿐 아니라 책, 영화, 음식, 미술, 시사 등 리뷰의 주제로 삼을 수 있는 대상은 다양합니다. 내가 어떤 대상에서 발견한 가치를 글로 써서 세상에 내보내는 건 조금 두려운 일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용기를 내어 글을 쓴다면, 조금만 준비를 하고 글을 쓴다면 나의 견해를 다른 사람에게 전하고,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기쁨을 맛볼 수 있고,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겁니다. 그때 이 책이 '용기'를 북돋우고 '준비'를 돕는 안내서가 되어 주지 않을까 싶어요.

한 권의 책에 담긴 가치를 전하려는 편집자의 후기도 '리뷰'라고 할 수 있을까요? 저자는 "글을 잘 쓰고 싶으면 목적의식 어딘가에 '글로 누군가를 움직이겠다'는 미래"를 그려 보라고 말하는데요. 이 글로 독자를 움직이게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됩니다만,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이 책을 읽는 독자를 떠올리며 용기를 내어 써 봤습니다. 모쪼록 이 책을 읽은 독자께서도 용기를 내어 글을 써 주시길 기다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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