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청을 설립하라

번역청을 설립하라 - 한 인문학자의 역사적 알리바이 표지
저자 : 박상익
출간일 : 2018-01-08
ISBN : 9791185152752
페이지 : 294 쪽
판형 : 188*128mm (B6)
도서가격 : 9000 원

 


저자소개

박상익朴相益

번역하는 인문학자. 1953년 청주에서 태어났다. 우석대학교에서 서양사를 강의하면서 인문사회과학대학 학장을 지냈다. 역사·문학·종교의 학제 연구에 관심을 갖고 저술 및 번역을 하고 있다.

번역을 통한 한글 콘텐츠 확충의 중요성에 대한 우리 사회의 무관심과 몰이해가 21세기 한국의 앞날에 걸림돌이 되리라는 암울한 전망과 대안을 담은 저서 『번역은 반역인가』로 한국출판평론상을 수상했다. 17세기 영국의 시인이자 혁명가인 존 밀턴의 탄생 400주년을 맞아 『밀턴 평전: 불굴의 이상주의자』를 썼고, 밀턴의 대표 산문인 「아레오파기티카」를 완역하고 주석을 단 연구서 『아레오파기티카: 언론자유의 경전』을 지었고, 서양사를 통해 한국 현실을 돌아보는 역사 대중서 『나의 서양사편력 1·2』, 구약 예언정신의 핵심을 정의로 파악한 『성서를 읽다:역사학자가 구약성서를 읽는 법』을 출간했다.

『서양문명의 역사 1·2』, 『나는 신비주의자입니다: 헬렌 켈러의 신앙고백』, 『호메로스에서 돈키호테까지』, 『뉴턴에서 조지 오웰까지』, 토머스 칼라일의 『영웅숭배론』과 『의상철학』, 『러셀의 시선으로 세계사를 즐기다』, 『새로운 서양문명의 역사(상)』 등을 옮겼다.


책소개

모국어만 읽어도 노벨상을 탈 수 있는 나라

지난 2016년 오스미 요시노리 도쿄공업대학교 명예교수가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으면서 일본은 3년 연속으로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습니다. 일본이 노벨상 수상자를 지속적으로 배출할 수 있는 배경은 국가 정책, 일본의 독특한 문화, 학계의 노력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이 모든 이유에 바탕이 되는 한 가지를 꼽는다면 ‘번역’이 아닐까 합니다. 일본은 공부하는 사람들이 읽지 않으면 안 되는 모든 학문 분야의 기초 고전과 주요 도서들이 일본어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외국어를 모르는 사람도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번역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거죠. 번역된 콘텐츠는 마치 공기와도 같아서 풍부한 양질의 번역 콘텐츠를 보유한 일본의 학자들은 좋은 공기를 한껏 마시며 연구할 수 있는 셈입니다.

우리가 사는 한국은 어떨까요. 번역된 콘텐츠를 만드는 출판 시장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생존을 도모해야 하는 출판사들은 아무래도 ‘팔릴 만한’ 책들을 중심으로 책을 펴낼 수밖에 없는 처지입니다. 그렇다면 공익사업을 수행해야 하는 정부는 지적인 한국 사회의 토대랄 수 있는 번역 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요. 한국연구재단에서 운영하는 명저번역사업 정도가 유일한데, 그나마도 2011년의 24억 원에서 2017년에는 10억여 원으로 예산이 감소해서 강남 아파트 ‘한 채 값’에서 ‘전셋값’으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이제라도 번역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야 하는 이유 

박상익 선생은 번역을 통한 한국어 콘텐츠 확충의 중요성에 대한 우리 사회의 무관심과 몰이해가 21세기 한국의 앞날에 걸림돌이 되리라는 암울한 전망과 대안을 담은 책 『번역은 반역인가』를 쓴 이후로도 한국어 콘텐츠 확대를 위해 정부에서 번역 지원 사업에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꾸준히 내 왔습니다. 유감스럽게도 『번역은 반역인가』를 낸 지 12년이 지난 지금도 한국의 번역 환경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선생은 “누군가의 말처럼 100년 후 한국어가 경쟁력을 잃게 될 경우, 후손들이 지금의 우리를 못난 조상으로 지목하지나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탄식하면서 번역 문제가 우리 사회에서 진지한 의제로 다루어졌으면 하는 간절한 의지와 희망을 담아 자신이 쓴 글들을 모아 『번역청을 설립하라:한 인문학자의 역사적 알리바이』를 펴냈습니다. 선생은 번역 문제와 관련해 어떤 단체나 유력자의 힘에 의존할 의향이 없으며 오직 한국어를 쓰는 공동체의 지속적 번영을 위한 토대를 만드는 데 단단한 벽돌 하나를 쌓는 심정을 밝힙니다. 그리고 적어도 이 시대에 모국어를 저주하고 망치는 자들의 대열에 서기를 거부한 사람이 있었다는 물증 하나는 후대에 남겨야겠다는 비장한 소회를 털어놓습니다. 유유는 이런 선생의 주장에 깊이 공감하며 번역 사업을 국가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선생의 주장과 그 근거를 우리 사회 구성원들에게 널리 알려 대안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작은 책을 펴냅니다. (구체적인 주장과 근거는 선생이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올린 글에 잘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이 우리 시대 ‘한 인문학자의 역사적 알리바이’로만 남지 않도록 뜻을 모아 주시기를 한국어를 쓰는 모든 독자들께 간곡히 바랍니다.


목차

머리말: 영어로 읽을 수 있는데 왜 번역해?
모국어와 민족 이상
조선말 수업에 반발한 제1고보 수재들
번역청 설립, 서둘러야 한다
세종대왕이 지금 살아온다면
일본보다 128년 늦게 번역된 보수주의 경전
번역으로 역사 변혁의 스타 게이트를 열자
하멜의 교훈
우리 역사의 단절
정체성 발견과 새 역사 창조
번역은 국가 경쟁력
부끄러운 무임승차 이제는 그만둬야
인간은 모국어를 사용할 때 가장 창의적이다
비非독서 국민의 탄생
불통의 인문학
인문학, 지금부터 ‘새 역사’를 써야
맺음말: 나의 역사적 알리바이


편집후기
출판사는 미디어입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 책을 바삐 준비하며 다시금 이 문장이 진실임을 확인했습니다. 출판사의 역할을 생각했습니다.

번역을 통해 한국어 콘텐츠를 확충하자. 이게 이 책의 핵심 메시지입니다.

아마도 이 메시지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을 것 같습니다. 내가 읽을 수 있는 풍부하고 우수한 한국어 텍스트의 양이 많아지는 거니까요. 한데 박상익 선생은 이게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사적 차원에서 되질 않으니 공적 차원, 다시 말해 정부가 주도하여 하자고 주장합니다. 한국 국민의 세금을 투입해서 해야 할 사업이라는 겁니다. 편집자로서 저는 더 이상 공감할 수 없을 정도로 이 주장에 공감합니다. 그래서 이 책을 만드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책으로 이런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니 이런 영광이 또 있나요.

이번 책을 편집하는 데 핵심은 어떻게 선생의 메시지를 좀 더 많은 사람에게 전하고 공감과 행동을 이끌어 내느냐 하는 점이었습니다. 표지도 선생의 메시지를 요약 정리한 글로 작업해 달라 디자이너에게 요청했습니다. 표지도 메시지니까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국민의 의견을 널리 듣고자 하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청와대 홈페이지에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을 만들어서 국민들의 관심이 높습니다. 그래서 이 게시판을 활용해 보자고 생각했습니다. 20만의 서명을 얻으면 청와대에서 공식 답변을 내놓도록 되어 있어요. 게시한 후 30일 이내에 20만의 서명을 얻어야 하는 거라 솔직히 가능한 일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뭐든 해 봐야죠. 하지 않고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니까요. 그 ‘일’이 일어나도록 지금 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겠습니다.

동참해 주시길 간곡히 청합니다.


카드리뷰
펼치기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