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의 일생

서점의 일생 표지
야마시타 겐지 지음, 김승복 옮김
2019-02-14
ISBN 9791189683047
320쪽
128*188
16000원

 


저자 소개

야마시타 겐지

1972년 교토에서 태어났고 스물한 살에 친구와 사진 잡지 『하이킨』을 창간했다. 출판사와 잡지 편집부에서 일했고, 헌책방, 신간 서점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2004년에 서점 가케쇼보를 열었다. 2015년부터는 호호호좌라는 이름의 ‘책이 아주 많은 선물가게’에서 책을 팔고 있다. 쓴 책으로 『서점의 일생 』, 『시티보이는 시골뜨기』 등이 있다.

김승복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와 니혼대학 예술학부 문예과를 졸업한 후 광고회사에서 일했다. 2007년 쿠온출판사를 설립하여 한국문학을 비롯해 한국 관련서를 기획, 번역, 출판하고 있다. 2015년부터는 진보초에서 한국어 책을 파는 북카페 책거리를 운영하고 있다.


책 소개

한국에서 동네책방

동네책방 데이터를 수집 정리하는 퍼니플랜에 따르면 전국에 개점하는 독립서점은 2016년에는 주 평균 1.6곳 2017년 2.0곳 2018년에는 2.6곳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였다. 최근 3년간 주 평균 2곳이 개점한 셈이다. 이와 더불어 휴점 또는 폐점하는 독립서점 비율도 2016년에 -2.4퍼센트, 2017년에 -15.6퍼센트, 2018년에 -15.8퍼센트로 점차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립서점 10곳 중 약 1.6곳이 2-3년 내 휴폐점을 한 것이다. 이런 통계를 굳이 들지 않아도 이제 한국에서 동네책방은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하나의 현상이다. 왜 그토록 많은 책방이 생겨나고 사라지는 것일까? 『서점의 일생』은 그 이유에 대한 한 가지 답이 될 만하다. 한국에서도 최근 들어 책방지기가 자신의 경험과 책방의 역사를 쓴 책들이 조금씩 출간되고 있지만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책방지기들의 책이 따로 한 분야를 이루고 있을 정도로 깊고 넓다. 따라서 일본 책방지기들의 책방 운영과 축적된 경험은 우리가 참고할 값어치가 있다. 자기 방식대로 일가를 이룬 책방지기만 해도 맥주 파는 서점으로 유명한 B&B의 우치야마 신타로, 새로운 큐레이션으로 이름 높은 BAHA의 하바 요시타카, 서점의 본래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늘 새로움이 있는 Title의 쓰지야마 요시오, 한 권의 책만 진열해 파는 모리오카 서점의 모리오카 요시유키, 오래된 경력 서점원으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한 세이코샤의 호리베 아쓰시 등 셀 수 없이 많다. 이들의 책은 대개 화려하고 성공적인 사례로 가득하다. 그러나 일본의 전설적(?) 책방지기 야마시타 겐지의 이 책은 다르다. 실제 책방을 꾸리는 사람들이 모두 겪는 실패담, 지질한 이야기를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담백하게 털어놓는다. 오히려 그런 이유로 한국에서 책방을 꾸리는 이들이 정서적으로 공감하고 현실적으로 도움을 받을 만한 내용이 가득하다. 책을 펴내기로 한 이유다.

슬프고 괴롭고, 게다가 어렵고 불합리한 것투성이로서의 책방

책방은 책을 파는 곳이다. 그러나 또 책방은 책을 파는 것만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지금도 전국 방방곡곡의 작은 책방에서 책방지기들은 책을 팔면서 슬픔과 고통을 겪고 있으리라. 야마시타 겐지 또한 그런 평범한 책방지기 중 하나였다.
그는 책방과 관련한 유년의 기억에서 책방을 열기까지 자신의 인생편력, 다양한 형태의 서점에서 일한 경험, 자기 책방을 열고 운영하면서 겪은 희로애락을 가감 없이 회고한다. 화려한 성공의 모습이 아니라 어찌 보면 철없고 유치하며 한심해 보이기까지 하는 그의 이야기는 우리 자신의 모습과 자연스럽게 오버랩된다. 책방지기들은 이 책을 보며 책방 운영의 노하우뿐 아니라 책방에서 겪는 슬픔과 고통이 자신만의 것이 아니었음을 확인하고 더러 위로를 받기도 할 것이다. 역자 김승복 대표도 일본의 오랜 헌책방 거리 진보초에서 한국어 책을 파는 책거리를 운영하며 고군분투할 때 이 책을 읽으며 큰 위로를 받았다고 술회한다.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이 책을 번역한 이유 또한 한국의 동료 책방지기들이 앞서 간 선배의 경험을 통해 새로운 힘을 얻기를 바라서다. 현실의 책방은 여전히 어렵고 불합리하기 그지없지만 책방의 존재 의미와 재미를 아는 책방지기들은 꿋꿋하게 책방에서의 삶을 영위해 나갈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책방지기를 위한 일종의 ‘트리뷰트’다. 새로운 책방을 꿈꾸는 이들과 지금 책방을 꾸려 나가는 이들에게 연대의 마음을 담아 이 책을 권한다.


차례

추천사—책방을 하는 친구들에게

내 생애 첫 책방
말을 하지 않는 아이
가출 첫날
가출 그리고
요코하마 스무 살 즈음
책보다도
가케쇼보라는 출판사
자기가 만든 책을 팔려면
성인물을 만드는 청년
허무한 직업
슬픈 직업
헌책방이라는 열병
신간서점원 데뷔
죽음이 시작이 되기도 한다
사쿄구라는 불가사의한 균형
유통사와의 계약 분투기
가게라는 인격
가케쇼보라는 책방
가케쇼보 첫날
초초해진 주인장
가케쇼보의 등장인물
시작보다 지속
다양한 책 판매법
헌책 진열장
라이브를 시작하다
이것저것 해 보기
진열 방식에 대하여
모월 모일
그날의 라이브
그 책방에 어울리는 책의 양
그것이 있는 책방과 그것도 없는 책방
책은 어디로 갔나
독서를 생각하면서
도둑맞는 괴로움
셀렉트라는 환상
아마추어와 프로의 출판
멋 부린 상품 구비
이어질 사람과는 어떻게든 이어지고, 이어지지 않을 사람과는 아무리 노력해도 이어지지 않는다
편리한 가게에 없는 것
전설의 전 서점주에게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은
가케쇼보의 미래
그냥 얻은 1년
호호호좌라는 밴드
ByeBye 가케쇼보 Hello 호호호좌
호호호좌의 업종
잘 팔린 책과 좋아하는 책
어떤 단골손님
국민 투표

역자 후기—책방 일의 희로애락


편집 후기
이번 책은 서점을 다루는 책입니다. 유유에서 낸 서점 책이 몇 권 있습니다. 사적인서점 정지혜 대표가 쓰신 <사적인 서점이지만 공공연하게>, 이현주 선생이 쓰신 <시애틀의 잠못 이루는 서점>, 조경국 선생이 쓰신 <오토바이로, 일본책방>이 그 책들입니다. 이쯤 되면 눈치 채셨겠지만, 그렇습니다. 유유는 서점 책을 지속적으로 펴낼 작정입니다. 왜 서점 책이냐고요? 서점에서 저희 책을 팔아 주신 덕분에 저희가 밥을 먹고살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것 때문만은 아닙니다. 책을 아끼고 좋아하는 독자들이 서점에 관심이 많기 때문입니다.(그게 딱히 정말 그러냐고 물으신다면, 네네 늘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러니 책 즐겨 읽는 분들이 꼭 사서 읽고 싶을 만한 서점 책을 계속 내려고 합니다.
앞말이 길었네요. 오늘 소개할 책은 <서점의 일생>입니다. 일본 원서를 번역한 겁니다. 일본 원서의 제목은 "가케쇼보의 시절"쯤이라고 번역되는 제목이었습니다. 원고를 읽어 보니 이것은 영락없는 '서점의 일생'이었습니다. 왜냐면 한 서점의 개점할 때부터 폐업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여실히 다루고 있었기 때문이죠.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인생은 어떻습니까? 고해지요? 네, 고통의 바다입니다. 너무 비관적이니까 조금 고쳐 보겠습니다. 희로애락의 연속입니다. 삶이란 게 그렇죠. 네네, 저는 그래왔습니다. 그래서 부제도 어렵지 않게 뽑아 낼 수 있었습니다. 서점은 책 파는 곳이니까, "책 파는 일의 기쁨과 슬픔, 즐거움과 괴로움에 관하여"
이 원고를 저희가 내게 된 데는 사연이 있습니다만, 이실직고하자면 역자 덕분입니다. 이 책의 번역자는 김승복입니다. 뭐하는 분이냐면 일본에서 쿠온이라는 한국문학과 문화를 소개하는 출판사의 대표이며, 일본의 헌책방 거리 진보초에서 책거리라는 한국어 책을 전문으로 파는 책방의 주인장입니다. 진보초 일대는 책 좋아하는 여러분이 아실 만한 일본의 출판사와 서점들이 한가득 모여 있습니다. 진보초를 누비는 김승복 대표는 바로 그곳에서 일본 출판계와 한국의 출판계를 잇는 다리 역할도 합니다. 한국에서보다 일본에서 더 유명한 분이기도 합니다. 어쨌거나 이 양반이 처음 차린 건 출판사였고, 책방은 좀 나중에 차리게 됩니다. 책방을 준비하고 실제로 개점하여 운영하면서 간난신고를 다 겪습니다. 그 간난신고의 와중에 그에게 위로가 된 책이 있었으니, 바로 야마시타 겐지의 <서점의 일생>이 그 주인공입니다. 왜 위로가 되었을까요? 서점을 하는 사람이라면 피할 수 없는 고통과 괴로움, 찌질함을 그대로 적어 놓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렇게 나쁜 것들만 담긴 건 아닙니다. (그랬다면 서점을 진즉 때려치웠겠지요.. ) 기쁜 일, 즐거운 일, 뿌듯한 일도 있습니다. 서점을 하면 누구나 겪게 되는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담겼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제까지의 서점 책은 너무 잘나가거나 망하거나 둘 중 하나 극단에 치우친 책이 큰 흐름을 이룬 듯합니다. 제가 읽은 서점 책은 대개 그랬어요. 한데 이 책은 조금 결이 다릅니다. 인생 같아요. 그래서 책 제목도 '서점의 일생'이 되었습니다. 책 소개는 이게 끝입니다. 읽어 보시면 이게 인생이구나, 하고 무릎을 치시게 될 겁니다. 서점을 꾸리는 분은 물론이고, 서점과 관계가 딱히 없더라도 자영업자나 소규모 매장을 하는 분도 핵공감하실걸요? 본질은 크게 다르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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