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의 공부

소설가의 공부 표지
루이스 라무르 지음
박산호 옮김
2018-12-04
ISBN 9791189683009
400쪽
사륙판
16000원

 


저자 소개

루이스 라무르 Louis L’Amour

천부적 이야기꾼. 역사 연구에 평생을 헌신했을 뿐 아니라 풍부한 경험까지 갖춘 라무르는 미국의 변경 지대 사람, 거기서 일어난 사건과 그곳에서 직면하는 도전에 독보적 지식을 지녔으며 그곳을 누구보다 잘 이해했다. 그 결과 서부소설 작가로 큰 사랑을 받았다.

프랑스인과 아일랜드인의 후손으로 강렬한 호기심을 지닌 라무르는 열다섯 살에 집을 떠나 선원, 벌목꾼, 코끼리 조련사, 소가죽 벗기는 일꾼, 광부 같은 다양한 일을 했고, 제2차세계대전 기간에는 수송병과의 장교로 복무했다. 프로 권투 선수로 59전 51승을 거뒀으며, 기자이자 강사로도 일했다. 또한 그는 탐욕스러운 독자이자 개인서재에 1만 7천 권을 소장한 장서가였다.

1953년 첫 장편소설 『혼도』를 출간한 이후 그가 쓴 백 권이 넘는 책은 한 권도 절판되지 않고 여전히 출간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2억 6천만 부가 팔려 현대문학사에서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중 한 명이 됐다. 그의 책은 20개 언어로 번역됐고, 45편이 넘는 장편과 단편이 극영화와 텔레비전 영화로 만들어졌다. 그의 회고록인 『소설가의 공부』는 1989년 미국의 대표적 베스트셀러였다.

1983년 라무르는 그의 평생에 걸친 공로에 경의를 표하는 뜻으로 미 의회가 주는 의회 명예 훈장을 수상한 첫 번째 소설가가 됐다. 1988년 6월 10일 세상을 떠났다.

 

박산호

전문 번역가이자 에세이스트. 한양대학교 영어교육학과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방법을 공부했고, 영국 브루넬 대학교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회화와 토익 강사를 거쳐 영상 번역가로 일하다가 하드보일드 문학의 대가 로렌스 블록의 『무덤으로 향하다』의 번역 테스트에 통과하면서 출판 번역계에 입문했다. 영어를 처음 배우는 아이들을 위해 초등학생이었던 딸을 모델로 삼아 『깔깔 마녀는 영어마법사』를 썼고, 기본 영단어 100개를 엄선하여 단어와 관련한 정치, 경제, 역사, 문화 등의 상식을 함께 살펴보는 영어 교양서 『단어의 배신』을 썼다. 최근에는 노승영 번역가와 함께 베테랑 전문 번역가들의 텍스트 분투기 『번역가 모모 씨의 일일』을 썼고, 제대로 된 어른으로 살아가는 노하우를 담은 『어른에게도 어른이 필요하다』를 쓰면서 글쓰기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거짓말을 먹는 나무』, 『토니와 수잔』, 『레드 스패로우』 등 60여 종의 원서를 번역했다.


책 소개

삶은 모험, 독서도 모험, 글쓰기도 모험, 공부는 모험의 여정이다

“모든 것이 다 끝났다고 생각되는 때가 올 것이다. 그때가 바로 시작이다”, 혹은 “창의적이고 싶다면 의문이 이끄는 곳으로 향하라”, 혹은 “직접 경험해야만 비로소 배울 수 있다” 같은 명언을 들어 본 적이 있을 겁니다. 바로 소설가 루이스 라무르가 한 말들이지요. 그는 백 권이 넘는 책을 출간하고 45편이 넘는 단편과 장편이 영화화되기도 한 미국의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로 매우 열정적으로, 그리고 아주 대중적인 소설을 써 왔습니다. ‘루이스 라무르의 회고록’이라는 부제가 붙은 『소설가의 공부』는 그가 이러한 작가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젊은 시절의 방랑 경험과 풍부한 독서 이력을 중심으로 풀어 낸 책입니다.

루이스 라무르는 말합니다. 이 책은 “열악한 조건에서 강행된 공부의 모험에 대한 이야기”라고. 열다섯 살에 학교를 그만두고 방랑하며 떠돌이 노동자 생활을 시작한 라무르는 선원이 되어 배를 타고 서인도제도, 영국, 중국, 동남아시아로 나가고, 벌목꾼이 되어 숲에서 아름드리나무를 베고, 광부가 되어 이런저런 광산을 전전하고, 비위가 웬만큼 강한 사람이 아니면 하기 힘든 소가죽 벗기는 일을 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합니다. 그러면서 바다에선 폭풍을 만나 조난 사고를 당하고, 모하비사막에선 휴대용 물통 하나 없이 사막을 횡단해야 하는 기막힌 상황에 처하고, 제2차세계대전 때 유럽에선 몇 분 차이로 벌지 전투에 휘말릴 뻔하기도 합니다. 벌이가 안정적이지 않고 혼자 방랑하는 떠돌이 노동자였던 그에게 굶주림과 외로움은 늘 함께하는 동무와 다름없었습니다. 하지만 그에게 더 큰 굶주림은 ‘지식에 대한 격렬한 허기’였고, 읽을 책만 손에 있다면 외로울 겨를 따위는 없었지요. 그래서 그는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든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책이란 책은 무조건 읽었고, 책을 구할 수 없을 때를 대비해 책의 내용을 꼼꼼히 기억해 늘 그 내용을 음미했습니다. 이것이 몸소 겪는 경험과 지식을 차곡차곡 쌓아 가는 독서가 합치된 그의 ‘독학’의 시작이었습니다.

정해진 커리큘럼에 갇힌 제도 교육에서 벗어나 그만의 공부 방식을 터득한 그는 세상에 공부를 하지 못할 이유란 없다고 말합니다. “서점에 가서 일주일 동안 쓰는 기름 값보다 훨씬 적은 돈으로 괜찮은 문고본을 한 무더기 사면 꽤 그럴듯한 공부를 시작할 수 있다”고, “세계 곳곳을 다니며 세상에 얼마나 배울 게 많은지 실감했다”고. 하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그는 독학에서 독서가 얼마나 중요한지 이야기하지만, 그와 함께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에 대한 관심과 애정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그는 가는 곳마다 그 지역의 역사, 문화, 자연, 지리, 그리고 거기에 사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줄 사람을 찾아 그들의 이야기에 신중하게 귀를 기울입니다. 소가죽 벗기는 일을 하다 만난 아파치족 손에 자란 백인 노인, 광산에서 만난 늙은 광부들, 선원으로 일하며 여러 항구도시에서 만난 부두 노동자들, 인도네시아에서 우연히 만난 아랍 소년 등이 책으로는 접할 수 없었던 또 다른 세계를 그에게 열어 준 장본인들이었지요. 라무르는 작가이기 이전에 훌륭한 청자이기도 했던 것입니다. 

누구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가능한 공부의 모험

하지만 그는 처음부터 작가가 되기 위해 이러한 경험을 했던 건, 또한 그것을 위해 독서를 하고 다양한 이들의 이야기를 들었던 건 아니었습니다. “거의 입을 떼던 때부터 글을 쓰고 싶었다”고는 했지만 어떤 글을 쓸지는 스스로도 전혀 몰랐으니까요. ‘목적’이 우선했던 게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는 ‘욕구’가 우선했던 것입니다. 그는 “내가 책을 읽은 이유는 독서를 사랑하기 때문이고, 내가 공부하는 이유는 공부가 좋기 때문이었다”고, “한 권의 책은 항상 또 다른 책으로 이어지고, 가끔은 나의 발견이 연속해서 다른 책으로 나를 이끌기도 하지만, 나의 독서엔 항상 배우고 알고자 하는 마음 외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말합니다. 그는 그러한 자신의 ‘욕구’에 충실했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그를 어떤 글을 쓰는 작가가 될지 결정하도록 이끌어 준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루이스 라무르의 이러한 독학의 여정은 참으로 독특하고 평범하지 않아 보입니다. 그래서 ‘과연 작가는 다르구나’라며 나와는 다른 나라 이야기라고 판단하고는 한쪽으로 밀쳐 버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라무르는 자신의 독학 방식을 다른 사람들에게 강요하지도, 그것이 옳은 길이라고 주장하지도 않습니다. 그러기보다는 오히려 그것은 자신에게 맞는 방식이었을 뿐이라고, 다른 이들은 각자 자기에게 맞는 방식을 찾으면 되는 거라고, “내가 한 것처럼 혹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처럼 독학의 장점은 공부할 수 있는 것에 한계가 없다는 점이다. 그동안 무수한 사람들이 배운 것은 다 숙고할 만한 가치가 있으니 뭘 배워야 할지 모를 일은 결코 없다”라고 하면서 그저 제안을 할 뿐입니다. 굳이 작가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삶을 좀 더 풍성하게 가꾸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의 제안에 귀 기울여 봄 직하지 않을까요.


차례

머리말: 마구잡이 독서의 즐거움

소설가의 공부

저자의 말: “그대 앞에 길이 있기를!”
역자의 말: 모험과 방랑의 동반자, 책


편집 후기
『소설가의 공부』를 읽다 보면 루이스 라무르라는 작가의 독서 이력에 혀를 내두르게 됩니다. 그는 이 책에 자신이 어디에서 어떤 책을 읽었는지 꽤 상세하다 싶을 만큼 언급하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과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읽는 이들에게 ‘흥미롭고 유용한’ 정보를 주기 위해서입니다.

그의 독서 목록은 문학, 역사, 예술, 지리, 과학, 군사 그리고 기술까지 모든 분야를 아우릅니다. 생소한 책도 많고 낯익은 책도 꽤 되는데, 그러한 책들이 그에게 왜 흥미로웠고 유용했으며 인상적이었는지 간간이 들려주지요.

장소 불문하고 어디에서든 짬이 나기만 하면 책을 읽었던 그는, 그래서 어떤 책을 떠올리면 그 책을 읽었던 장소와 그곳의 분위기, 사람들까지도 함께 떠올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참 근사한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에게는 독서란 무엇인지, 나는 어떻게 책을 읽어 왔고 왜 읽어 왔는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고등학생 때 집에 있는 책이건, 학교 도서관에 있는 책이건, 친구가 읽고 있던 책이건, 눈에 보이는 책은 무조건 손에 넣어 읽고는 독서 목록을 작성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어떤 목적의식도 없이 그저 책 자체가 좋아서 읽었던 그때가. 나도 루이스 라무르와 같은 마음이었던 때가 있었던 것이지요.

어쩌면 공부란 그가 말했듯 주어진 체계도 형식도 없이 그저 ‘이끌리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건 꼭 소설가나 뭔가 특별한 사람만이 하는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겠지요. 『소설가의 공부』가 저에게는 이런 ‘소소한’ 깨달음을 던져 주었습니다. 다른 독자들에게는 과연 어떤 깨달음을 던져 줄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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