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전 읽는 법

소설가의 공부 표지
설흔 지음
2019-01-24
ISBN 9791189683023
152쪽
188*115mm
10000원

 


저자 소개

설흔

고전을 공부하는 소설가. 서울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지루한 회사 생활을 하던 중 박지원의 글을 읽고 눈이 번쩍 뜨였다. 그 뒤로 우리 고전에 관한 책들을 읽고 탐구하기 시작했다. 역사 속 인물의 삶과 사상을 들여다보고, 상상력을 보태어 생생한 인물 묘사를 바탕으로 글을 쓴다. 매일 밥을 먹듯, 잠을 자듯 자연스럽게 책 읽고 글 쓰는 삶을 꿈꾼다. 언젠가는 전 세계의 야구장을 돌아본 뒤 책으로 쓰려는 야심 찬 목표도 갖고 있다. 지은 책으로 『멋지기 때문에 놀러 왔지』, 『퇴계에게 공부법을 배우다』, 『공부의 말들』 등이 있다.


책 소개

왜 고전을 읽을까

우리가 사는 이 땅에서 한글이 보편적으로 쓰이게 된 것은 100년이 채 안 됩니다. 그 이전의 글쓰기는 대개 한문으로 되어 있죠. 그러니 옛날 이 땅에서 나온 사유와 성찰을 살피려면 한문을 읽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러나 우리는 한문을 읽는 법을 잊었죠. 다행히 지금의 우리도 읽을 수 있도록 한문을 한글로 옮기고 책으로 펴내는 소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문에 대한 고리타분한 인식 탓인지 옛사람들의 깊이 있는 사유와 성찰마저도 무가치하게 여겨지는 게 현실입니다. 이건 꽤 안타까운 일입니다. 좋은 걸 놓치고 있는 것이니까요. 고전은 읽는 그 자체로 충분히 좋지만 굳이 이점을 들어 보겠습니다.
고전을 읽으면 그 시대와 인물을 살아 볼 수 있습니다. 지금과는 여러 가지로 가치관이나 기준이 다른 시공간에서 다양한 인물들이 생각하고 행동한 기록을 읽으며 우리는 자신이 사는 이 시공간에 대해 거리두기를 하면서 깊이 생각해야 할 가치들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 땅에서 수천 년간 한문으로 남겨진 값진 기록을 읽지 못한다면 그만큼의 사유와 성찰을 놓치겠죠.
옛글을 읽으며 오늘의 문제를 풀 실마리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사람살이는 옛날과 오늘의 상황과 처지가 다르나 여전히 공유하는 것들도 많습니다. 이 공통의 관심사에 대한 옛사람의 생각을 지금 상황에 비추어 가늠하여 보는 일은 우리가 옛글을 읽는 훌륭한 의미 중 하나가 됩니다.

어떻게 고전을 읽을까

저자 설흔은 20년 가까이 우리 고전을 읽고 공부해 온 고전 마니아입니다. 우리 고전 문헌의 사실을 바탕으로 삼아 날줄로 엮고, 문헌에서 드러나지 않은 여백을 자신의 문학적 상상으로 씨줄을 엮어서 흥미로운 소설 형식으로 고전을 소개해 왔지요. 『우리 고전 읽는 법』은 그런 저자가 우리 옛글을 읽기 어려워하는 성인 독자를 위해 작심하고 쓴 본격 고전 읽기 안내 교양서입니다.
그는 지금 여기 우리의 관심사인 여성, 여행, 죽음, 취향, 경계인(소수자, 약자)과 같은 키워드로 옛글을 읽어 냅니다. 또한 자신의 글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오에 겐자부로의 ‘아마추어’ 지식인의 관점을 견지합니다. 오에는 이렇게 말했죠. “현대의 지식인은 아마추어라야만 한다. 아마추어라고 하는 것은 사회 안에서 사고하고 우려하는 인간을 가리킨다. 그러한 활동이 국가나 권력, 또한 자국이나 타국 시민의 일반적 풍조와 대립하는 일이 있더라도, 이러저러 해야 한다고 ‘모럴의 문제를 제기할’ 자격을 지닌다.” 착실한 독서와 성찰을 통해 비판적 사고와 실천력을 가진 사람이야말로 지식인이라는 말씀이겠죠. 저자의 글을 읽다 보면 현재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텍스트를 읽어 나가려 애쓴 장면을 목도하실 수 있습니다. 직접 읽고 느껴 보시길 권합니다. 저자가 남긴 이 말씀으로 이 짧은 글을 마감하겠습니다.
“아마추어가 공부하는 방법은 걷다 보면 나타나는 길을 의심하지 않고 따라가는 것, 그 하나뿐입니다!” 우리 고전을 읽겠노라 마음먹으셨다면 의심하지 마시고 이 책을 읽어 보세요.


차례

들어가는 글: 우리 고전에 관심은 있으나 어디서부터 손대면 좋을지 모르는 분들께
1 브로맨스의 천국
2 여성은 없다
3 삶을 뒤돌아보는 여행
4 죽음이라는 글자
5 모두가 가난한 나라
6 개인의 취향
7 경계인 혹은 방외인
나가는 글: 우리 고전 읽기의 시작점으로 삼기 좋은 책들


편집 후기
한국 출판계에서 귀하지 않은 저자가 없습니다만 그중에서 제가 각별히 귀하게 여기는 분들은 중간 필자입니다. 이 단어가 익숙지 않으신 분들이 많을 겁니다. 출판계에서만 쓰는 용어인 것도 같습니다. 간단히 설명하면 지식을 생산하는 학자들이 있고, 지식을 소비하는 대중이 있다면 그 사이에서 학자들이 자신들의 전문용어로 생산한 지식을 일반 대중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서 설명하는 필자를 가리킵니다. 교양서를 만드는 출판사에는 더할 나위 없이 귀한 분들이죠. 유유는 교양서를 만듭니다. 그러니 귀할 수밖에요. 『우리 고전 읽는 법』을 쓴 설흔 선생도 그 귀한 중간 필자 중 한 분입니다. 한때 한국 고전 읽기 붐이 있었습니다. 강명관, 안대회, 정민 같은 학자들이 그 흐름을 만드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그러나 그 흐름을 좀 더 일반 독자 사이에, 청소년들에게까지 퍼뜨리는 데 역할을 한 필자가 설흔 선생입니다. 선생은 고전 읽기 붐이 가라앉은 지금도 여전히 우리 고전을 널리 알리고 읽히는 일을 해 오고 있습니다. 이런 선생이니까 이 책을 쓰실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늘 당신은 진짜가 아닌 가짜라며 겸손한 태도로 임하시지만 고전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둘째가라면 분명 서러워할 분이죠. 선생은 우리 고전이 조금 더 읽힐 가치가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 책에는 선생의 그런 신념이 담겼고요. 한 가지 일을 20년 동안 해 온 사람이니 믿으셔도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 고전에 관심은 있지만 도대체 어떻게 시작하면 좋은지 모르는 분께 탁월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겁니다.


카드리뷰
펼치기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