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의 공부

장인의 공부 표지
피터 콘 지음, 원성완 옮김
2018-07-14
ISBN 9791185152882
324쪽
128*188
15000원

 


저자 소개

피터 콘Peter Korn

목공예가. 미국 메인주 록포트에 위치한 비영리 교육기관인 가구 공예 학교의 창립자이자 경영자. 1951년생으로 펜실베이니아에서 자랐고,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역사학을 공부했다. 1974년부터 가구를 제작했으며 미국 전역의 갤러리와 박물관에서 작품을 전시해 왔다. 

이 책 『장인의 공부』는 사십여 년에 걸친 자신의 목공예 경험을 바탕으로 ‘물건을 만드는 것은 어떻게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하는가? 창조적인 작업은 자기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등의 문제를 오래도록 사유한 끝에 내놓은 단단한 답이다.

원성완

십 대 시절, 고등학교 자퇴 후 잡지에 기고하면서 글을 쓰기 시작했고, 대학생 시절 관심 분야의 영어 원서를 읽으며 취미로 번역을 시작했다. 담배 냄새와 억지로 무언가를 하게 만드는 상황을 힘겨워하고 과일과 바다, 해부학 공부를 좋아한다. 『의료용 대마초, 왜 합법화해야 하는가?』를 썼고, 『배우는 법을 배우기』 등을 번역했다.


책 소개

자기 자신으로 살기 위하여 

‘좋은 삶이란 무엇일까?’, ‘어떻게 살 것인가?’ 아주 사소하면서도 거대한 질문입니다. 정답 없는 이 질문은 우리가 늘 품고 살아야 하는 것이기도 하죠. 좋은 삶을 추구한다는 건 단순히  A 지점에서 B 지점으로 이동하면 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오히려 전설의 대륙과 신화에 나오는 도시를 상세히 묘사한 15세기 지도를 들고 미지의 바다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발견하러 떠나는 유럽의 탐험가가 되는 것”이지요. 여기 부모에게 물려받은 이야기(전문직, 경제적 성공, 다른 곳에 정신 팔지 않고 외길을 걷는 삶), 이 사회가 제시하는 삶의 서사(일과 휴가, 소비의 순환고리)에 도전하며 나무와 망치와 끌을 집어 든 사람이 있습니다. 

피터 콘은 1951년 미국에서 태어나 중산층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그의 십 대 시절은 사회 통념과 가치관을 부정하는 히피 문화가 성행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이전 세대에게 물려받은 방식이 아닌 자신만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고, 부모 세대와는 다른 삶, 더 나은 삶의 방식을 발견하고자 하는 열망이 사회 전반에 흐르던 때였죠. 콘 역시 자신만의 인생을 살겠다는 마음으로 매사추세츠주에 있는 낸터킷섬으로 떠났고, 그곳에서 우연히 목수로 일하기 시작합니다. 어느 날 친구에게 선물할 아기용 침대를 만들면서 목공의 매력에 빠져들었고 본격적으로 가구 제작자의 길을 걷게 되지요. 

대량생산 체제가 완전히 자리 잡은 20세기 막바지에 가구를 만드는 목공예가로 살아가는 일은 녹록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생각을 구체적이고 아름다운 대상으로 창조하는 일의 매력을 발견하고, 공예 도구를 다룰 때 정신과 몸이 부드럽게 하나로 움직이는 몰입을 경험하며 오롯한 기쁨을 맛봅니다. 가구를 만듦으로써 하나의 세계를 구축하고 이러한 과정에서 발견하는 삶의 의미와 만족을 통해 자기 변화의 과정을 경험하기도 하지요. 또한 숙련된 기술로 홀로 무언가를 만드는 ‘장인’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사람들과 교류하고 손과 눈으로 익힌 지식을 언어로 전환하여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고히 다져 나갑니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더 많은 사람이 창조적 작업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자 비영리 가구 공예 학교를 설립하기에 이르지요. 이러한 자신의 삶의 여정을 풀어 나간 책이 『장인의 공부』입니다. 그러니까 이 책은 ‘-하는 법’을 알려 주는 매뉴얼 북이 아니라 저자가 가구 제작자로 성장하고, 학생들에게 목공의 기초와 가구 제작을 가르치다가 공예 학교를 설립하는 삶의 변천사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구축하고 삶의 의미를 탐구하는 흥미로운 여정이 담긴 책입니다. 

물질적 성공과 소비지향주의가 만연한 현대사회에서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삶의 의미를 찾고 자신을 온전히 쏟아 부으며 오롯한 몰입을 맛보는 일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피터 콘은 자신의 삶이 옳고, 창조적 작업만이 의미와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길이라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좋은 삶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철저하게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하고 자신의 삶을 하나의 근거로 제시할 뿐이지요. 결국 우리는 자신이 만족하는 삶의 이야기를 만들고, 자신이 원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찾아 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럴 때 이 책이 더 멀리 바라보고 더 깊게 생각할 수 있도록 돕는, 먼저 자신의 길을 찾아 떠난 사람이 상세하게 묘사한 지도가 되어 줄 겁니다. 


차례

서문: 자기 변화의 도구로서의 공예

1 정신적 굶주림
2 소명을 담금질하다
3 공예의 매혹
4 뉴욕에서 살다
5 머리, 가슴, 손
6 사물로 생각하기
7 내 목소리를 내는 연습
8 내면에 있는 진실 찾기
9 두 번째 깨달음
10 정신 지도 그리기
11 평범함 속의 기적
12 학교를 만들다
13 창조적 순환
14 좋은 삶

역자 후기: ‘만들기’로 ‘몰입’하고자 하는 사람을 위하여
추천 도서


편집 후기
최근 몇 년 새 목공을 배우는 사람이 늘었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손으로 직접 무언가를 만들면서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는 점과 몰입의 즐거움이 목공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하더군요. 경제적 성장 중심의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손으로 직접 무언가를 만드는 일이 주는 오롯한 기쁨을 직접 찾아 나선 듯합니다. 미국의 가구 장인 피터 콘처럼요. 

우직하지만 역동성을 품은 가구. 사진으로 본 피터 콘이 만든 가구에 대한 제 첫인상입니다. 그다음 그의 글을 읽으면서 수공예품에는 한 사람의 정신세계가 담겨 있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됐습니다. 오랜 시간 묵묵히 자기만의 길을 걸어온 사람의 우직함이 담긴 글, 화려한 수식이나 과장 없이 자신의 인생을 정직하게 풀어낸 글, 읽는 사람이 창조적 작업에 매력을 느끼게 하면서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깊이 고민하게 만드는 글. 제가 본 그의 가구와 글이 참 많이 닮았더군요. 그가 이런 글을 쓰고 가구를 만들 수 있었던 건 삶의 매 순간 무엇이 좋은 삶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끊임없이 고민한 덕분입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여정에서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일, 그중에서도 목공의 매력에 빠졌던 것이지요. 

이 책 『장인의 공부』의 '장인'은 두 가지 의미로 생각해 볼 수 있을 듯합니다. 숙련된 기술로 자신의 생각을 구체적이고 아름다운 대상으로 창조하는 사람. 우리가 보통 ‘장인’ 하면 떠올리는 사람이지요. 또 하나는 삶에 대한 깊은 고민 속에서 자기 변화의 과정을 겪은 사람. 그러니까 물건뿐 아니라 물건을 만들면서 새로운 자기 자신을, 단단한 내면을 형성한 사람 역시 장인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장인의 공부에는 끝이 없습니다. 무언가는 만드는 일에도, 어떤 사람이 되는 것에도 완성형 또는 완결형은 없고, 계속 고민하면서 변화해 나갈 수밖에요. 모쪼록 공부의 여정에서 먼저 자신의 길을 찾아 떠난 사람의 이야기가 독자들에게 작은 용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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