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벌레의 공부

책벌레의 공부 표지
저자 : 이인호
출간일 : 2018-04-14
ISBN : 9791185152820
페이지 : 222 쪽
판형 : 188*128mm (B6)
도서가격 : 13000 원

 


저자소개

이인호

고려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국립 대만대학교에서 석사, 국립 대만사범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양대학교 ERICA 캠퍼스 중국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중국 콘텐츠를 넓고 깊게 공부하는  학자이자 책벌레로서, 중국 동서고금의 글을 익히고 묵혀 일반인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인문교양서를 써 왔다. 지은 책으로 『하루한자공부』, 『사기 이야기』, 『인트로 차이나』, 『사기 본기』, 『e시대의 사기』, 『논어, 사람의 길』, 『장자, 분방한 자연주의자의 우화』, 『장자에게 배우는 행복한 인생의 조건』, 『나는 중국어도 인터넷으로 배운다』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중국 문화사』, 『사기 교양강의』, 『영옥우화』 등이 있다.


책소개

중국 역대 책벌레의 갖가지 일화를 모은 최초의 책

책벌레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진진합니다. 책에 무엇이 들었다고 그렇게 열심히 읽는지 감탄스럽기도 하고, 그 애정이 부럽기도 합니다. 책과 공부에 대한 책벌레의 집요함은 그 일화를 읽는 우리를 종종 놀라게 하는데요. 학교에서 배우는 ‘형설지공’(螢雪之功)만 해도 그렇지만, 유명한 문학가 노신의 일화는 몸으로 확 다가오는 집념입니다.

중국 현대문학의 아버지 노신(魯迅)은 어릴 적에 학당에서 공부했는데 첫 학기에 받은 상금으로 책을 몇 권 구입하고 남은 돈으로는 붉은 고추를 샀다. 겨울날 저녁에 책을 읽으면서 추위에 몸을 벌벌 떨 때마다 고추를 하나 입에 넣고 씹었던 것이다. 이마에 땀이 맺히고 온몸이 화끈거려 매서운 추위도 물리칠 수 있었다.

열심히 공부하기로 말하자면 천재로 일컬어지지만 실은 꾸준한 노력가였던 송나라 문학가 소식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소식 선생께 들은 이야기다. 선생은 매일 자정 전후까지 책을 읽었고, 만취하여 돌아와도 꼭 책을 펼치고 읽다가 너무 피곤하여 눈이 감길 때 비로소 잠자리에 들었다.

책에 대한 애착과 열망은 까막눈도 움직입니다. 중국 남북조 시대에 후조(後趙) 왕조를 창건한 석륵(石勒)은 노예 출신이라 글을 읽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독서욕이 대단했지요. 사람을 써서 책을 읽게 했습니다. 말 그대로 ‘오디오북’을 앞서 들은 사람입니다.

도대체 책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책에 열광하고 매달리는 걸까요? 중국 근현대 대학자 전목(錢穆)은 책으로 병이 나았다고 하고, 송나라 때 장서가 우모(尤袤)는 또 이렇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배고플 때 책을 읽으면 고기가 되고, 추울 때 책을 읽으면 갖옷이 된다. 외로울 때 책을 읽으면 친구가 되고, 우울할 때 책을 읽으면 악기가 된다.

이렇게나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가리켜 우리는 보통 책벌레라 부릅니다. 이 책벌레들은 식음을 전폐하고 책을 읽기도 하고 그렇게 많은 양의 책을 읽고도 나중에는 책을 많이 읽어야 아무 소용 없다고도 말합니다. 물론 책을 많이 읽고 가졌다고 훌륭한 사람인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책은 수많은 사람을 끌어당기고 홀립니다. 이 책에는 중국 역사를 가로질러 책을 사랑한 지식인 책벌레의 이야기가 한가득 담겨 있습니다. 각종 독서법과 공부법뿐 아니라 책에 대한 깊은 사랑과 증오가 드러나는 이야기도 넘쳐나지요.

책벌레까지는 아니어도 책을 읽는 이에게 책은 소중합니다. 무엇보다 책에 빠져 평생을 바친 이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마음을 잡아당기죠. 이전에 접하지 못했던 중국 책벌레들의 세계를 들여다보실 수 있을 겁니다. 한국 책벌레의 일독을 권합니다.


목차

서문: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

1장

책은 읽기 나름
좋은 친구
놀 돈이 없어 공부하다
사람의 도리를 다하기 위한 독서
군자와 겸손
독하게 공부하다
암송
메모의 힘
조기교육의 의미
잔소리
명예는 팔자소관

2장

서점에서 공부하기
다양한 집중법
놀 때는 놀기만, 공부할 때는 공부만
독서백편의자현
복습은 벗을 사귀듯
문고본
장서가의 면면
공부는 스승을 잘 만나야
각고의 노력과 성공
각개격파 독서법
나이별 독서
여유롭게 그러나 꾸준히

3장

퀴즈
공부할 때 마음가짐
한 권, 한 부에 몰입하다
한 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다
조금만 외우기
베껴 쓰기로 하는 공부
메모의 여러 가지 효과
끈기
또 다른 독서법, 오디오북
나이와 공부
역지사지하며 공부하다

4장

위로하는 독서
눈으로 보는 글, 입으로 읽는 글
양계초의 조언
시절에 어울리는 독서
시간이 없다는 핑계
글 한 편이면 충분하다
독서와 실용
책을 좋아한 사람들
병을 낫게 해 주는 독서
오탈자 즐기기
독서와 별명1
독서와 별명2


편집후기
먼저 기억나는 이야기부터 시작해 보겠습니다. 송나라의 시인 소순흠이 처갓집에 머물면서 밤마다 술을 한 말씩 마시자 장인이 그의 방을 엿봅니다. 소순흠은 『한서』 「장량전」을 읽으면서 장량이 진시황제 암살에 실패할 때, 한나라 고조 유방과 장량의 대화에서 무릎을 치며 술을 한 잔씩 마십니다. 그 모습을 지켜본 장인이 저러면 한 말도 부족하다며 웃습니다.

저는 이 이야기가 참 좋습니다. 홀짝홀짝 술을 마시며 역사 인물 이야기 읽기. 풍류라고 말하든 허튼짓이라고 말하든 좌우간 좋습니다. 아니 신납니다. 동지를 만난 기분에 반갑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저는 책벌레는 아닙니다. 그럴 리가요. 저는 책 좀 읽자고 그리고 공부 좀 하자고 손바닥에 글씨를 썼다 혀로 닦아 내는 정성도 없고, 술에 취해 귀가하고도 책을 읽다 자거나 이불에 구멍이 나도록 글씨를 써 본 적이 없는 걸요. 도대체 얼마나 책 읽기와 공부에 필사적이면 몇 번이나 읽고 적고 외우고 태우고 먹겠습니까. 이쯤 되면 정말로 책에 미쳤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여기서 감히 어떻게 제가 읽기를 좋아한다고 깝죽댈 수 있을까요.

그럼에도 또 남의 이런 이야기 읽기를 좋아하는 건 사실이라서, 이 책을 만드는 내내 무척 즐거웠습니다. 옛사람의 독서법이자 공부법이라 지금과는 제법 다르지만, 근본은 큰 차이가 없거든요. 반드시 입신양명을 위해 이 책벌레들이 이렇게 바보처럼 읽고 공부했을까요. 죽간에서 시작해 종이로 이르는 책(이제는 전자책도 있지요)의 역사만큼 책에 매혹된 책벌레의 역사와 일화도 길고 다채롭습니다. 지독하게 공부하고 읽는 책벌레의 당연한 일화뿐 아니라 책 자체의 이야기부터 책을 읽는 사람의 마음가짐과 인성을 고민하는 이야기, 책벌레의 악착같은 공부법까지 말이지요.

이제 이 '책벌레 책'도 모양을 갖춰 나왔으니, 저는 다시 한 번, 이제 독자가 되어 홀짝홀짝 술 마시며 이 책을 찬찬히 읽어 볼까 합니다.


카드리뷰
펼치기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