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임브리지 중국철학 입문

케임브리지 중국철학 입문 표지
카린 라이KARYN L. LAI 지음
심의용 옮김
2018-11-14
ISBN 9791185152004
514쪽
신국판
38000원

 


저자 소개

카린 라이KARYN L. LAI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의 뉴사우스웨일스 대학교University of New South Wales 철학과 조교수다. 그는 『케임브리지 중국철학 입문』An Introduction to Chinese Philosophy(2008)과 『중국 철학으로부터의 배움: 상호 의존적이고 맥락화된 자아의 윤리학』Learning from Chinese Philosophies: Ethics of Interdependent and Contextualised Self(2006)의 저자이며, 많은 저널에 논문을 썼다. 『케임브리지 중국철학 입문』은 영미권 대학에서 중국철학 안내서로 널리 읽히는데, 영미권 중국학자들의 중국철학 연구를 지성사적 관점에서 집대성하고 있어 중국철학을 공부하고자 하는 이들이 중국철학 전반의 뿌리와 줄기를 이해하기에 손색이 없다.

 

심의용

숭실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정이천의 『주역』 해석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숭실대학교 HK연구교수이다. 고전번역연수원 연수과정을 수료했고, 충북대학교 인문연구원을 지냈다. 국사편찬위원회에서 『비변사등록』 번역 프로젝트와 성신여자대학교에서 『성리대전』 번역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지은 책으로 『시적 상상력으로 주역을 읽다』, 『주역과 운명』, 『귀곡자 교양강의』 등이 있고, 정이천의 『주역』, 성이심의 『인역』人易, 피터 K. 볼의 『중국 지식인들과 정체성』, 푸페이룽의 『장자 교양강의』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책 소개

서구 학술계의 관점에서 중국철학 연구 성과를 집대성한 역작

카린 라이의 이 책 『케임브리지 중국철학 입문』은 그간 서양에서 이룩한 연구 성과를 간략하면서도 체계적으로 정리합니다. 서양 철학의 연구 방식을 버리지 않고, 중국철학 연구로 끌고 와 형이상학, 논리학, 윤리학을 의식하며 논의하지요. 한편으로 저자는 원전 독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중국철학을 주요 개념과 주제로 분류하여 그것을 다루는 추론과 논쟁의 방법을 논의하기도 합니다. 중국철학을 개념과 논리로 다루려고 하는 것이지요. 또한 다양한 사상가 사이의 논쟁을 상호 연결시키면서 영향 관계를 분석하기도 합니다.

나아가 저자는 각 철학 사상에 대한 현대적인 해석과 현대 학자의 견해를 요령 있게 소개합니다. 이를 통해 각 철학 분야의 뛰어난 학자가 낸 성과를 한데 모아 정리해 펼쳐 보이죠. 덕분에 이 책은 각 철학에 대한 연구가 현재까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보여 주는 나침반 역할도 합니다. 책 말미에 실린 문헌의 목록은 중국철학에 대한 학계의 현재 성과를 보여 주는 결과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최신 발굴 문서에 대한 연구 성과까지 아우르는 『케임브리지 중국철학 입문』은 입문서이지만, 중국철학의 흐름을 짚고 그 연구가 현재 어디까지 와 있는지를 보여 주는 학문 최전선의 책이기도 합니다. 

중국철학사를 새롭게 인식하고 공부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입문서

한자문화권에 속한 까닭에, 우리에게 중국철학은 생활 속에서 사자성어나 속담처럼 자주 접할 수 있는 분야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도리어 우리는 철학을 공부하고자 할 때 서양의 철학과 달리 중국철학을 객관화해 보기가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것은 어쩌면 중국철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게 하는 선입견의 벽이 될 수도 있지요.

이런 면에서 서양의 철학자는 우리가 가진 선입견이 없기에 우리보다 중국철학을 보는 데 자유롭습니다. 중국에 대한 서양의 학문 연구는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오래되었습니다. 이제는 동아시아에서 중국철학을 연구하는 관점과 다르게 이루어지는 서양의 학문적 엄밀성과 객관성 덕분에 꽤 높은 성과를 이룩해 내고 있고요.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동아시아에서 중국철학사를 공부하면서 흔히 접근하는 방식, 그러니까 지나치게 익숙하게 느끼거나 혹은 경전처럼 받드는 것이 아닌, 하나의 학문으로서 인식하고 분석하고 연구하는 서구 학술계의 새로운 관점으로 중국철학사를 볼 수 있게 됩니다. 

이 책은 각 철학 사상의 차이에 지나치게 주목하거나 유가나 도가 쪽으로 중요성을 강조하느라 다른 철학 사상을 소홀히 여기는 경향에서 벗어나 각 철학 사상에 동등한 자리를 줍니다. 덕분에 저자가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중국 고대철학의 흐름은 제자백가의 지형도를 독특하게 그려 냅니다. 기존에 우리가 중국 제자백가에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도 이 책에서는 다른 양상을 띠게 되지요. 각 철학 사상의 관계, 예컨대 유가와 묵가, 유가와 도가, 묵가와 법가의 관계와 상호 작용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던 모습과 꽤 다르게 드러납니다.

중국철학사를 공부하시는 분은 물론이거니와 그간의 학문 연구 방식과 다른 시각에서 중국철학사의 새로운 면면을 이해하고자 하시는 분에게 이 책은 새로운 시야를 제공할 것입니다.


차례

머리말

1. 중국 철학
1) 사상가, 문헌, 전통
2) 중국 철학의 특징

자기 수양修身
관계와 맥락
조화
변화

3) 철학적으로 사고하기

2. 공자와 『논어』
1) 『논어』 읽기
2) 인仁: 인간다움

인간에 대한 보편적인 관심으로서의 인
인: 유가의 황금률
인과 특수한 관계의 형성
인과 실천적인 지혜

3) 예禮: 행동의 적절성
4) 인과 예

인이 근본이다
예가 근본이다
인과 예는 상호 의존적인 개념이다

5) 현대 철학 논쟁에서 자기 수양과 모범적 인격

3. 유가 철학에서 인간 본성과 수양: 맹자와 순자
1) 맹자: 선함의 배양

도덕성은 인간 본성에 자연적으로 주어진 부분이 아니다
인간 본성은 자연적으로 선함을 지향하지 않는다
모든 인간이 자연적으로 선함을 지향하는 것은 아니다

2) 순자: 인성人性의 형성
3) 하늘天의 길과 인간人의 길

4. 고대 묵가 철학
1) 10개의 학설
2) 공동 행복의 극대화
3) 표준을 가지고 일하기

5. 도가와 『도덕경』
1) 도가의 철학과 실천

황노 도가 사상
노장 혹은 철학적 도가

2) 『도덕경』에서 도와 덕

도道: 실재 혹은 우주적 전망
덕德: 영향력 혹은 효능
도道: 길

3) 『도덕경』에서 무위와 자연

무위無爲
자연自然: 자연계
자연: 스스로 그러함

6. 명가와 후기 묵가
1) 명가

혜시
공손룡

2) 후기 묵가 사상

구별하기와 유사성 인식하기
명칭, 명제, 지식
과학적 논의
겸애의 실천: 공리주의 도덕

3) 중국 전국시대의 논쟁

7. 법가 철학
1) 세 가지 근본 주제: 형법, 기술, 권력

법法: 표준과 형법
술術: 관료를 관리하기 위한 기술
세勢: 권력
‘위대한 집대성자’ 한비자

2) 법가 철학의 논쟁

인간 본성
백성
가장 좋은 사람인가 아니면 가장 좋은 시스템인가?
관료제
기밀, 권력, 지식 통제
통치와 인간의 행복

8. 장자
1) 장자의 회의주의
2) 인식론적 질문
3) 수양과 숙련

영성
정치적 삶에의 참여
숙련

4) 장자 철학의 함의

9. 『역경』과 중국철학에서 『역경』의 위치
1) 통합과 제국의 사상적 토대
2) 상관적 사고

음양, 오행, 기
자연적 종교적 인간적 세계

3) 『역경』의 정신

관찰의 우월성
모든 것을 아우르는 전체론적 관점
이원론에 대한 변증법적이고 상호 보완적인 접근
상관적 사고와 공명
괘의 의미와 상응성에 대한 해석적 접근시의적절함과 실천적 지혜

4) 『역경』의 영향

10. 중국 불교
1) 인도 불교의 근본 교리
2) 중국 초기 불교
3) 중국 불교 교리

삼론종三論宗
유식종唯識宗
천태종天台宗
화엄종華嚴宗
선종禪宗

4) 중국 불교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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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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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후기
예전에 중국 문화에 관심이 생겨서 이 책 저 책 뒤적이고 다닐 때였습니다. 중국 문화와 관련한 책은 워낙 많죠. 이것저것 집적거리다 느낀 점은 서구 학자의 접근이 다소 신선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깊이 논하고 비평할 깜냥은 되지 못하니 그저 그때 받은 인상대로 말을 해 보자면, 어쨌든 동아시아 삼국의 글에는 익숙함이 있었습니다. 다루는 방식이라든가 나아갈 방향이라든가 신선한 가지가 없는 건 아니지만 전체 그림을 그리는 것이 어떻게든 가능했지요. 그런데 서구 학자가 쓴 글에는 그런 것이 적었습니다. 애초에 우리가 중국 문화에 갖고 있는 선입관이랄까 어릴 때부터 배우고 생활에서 흡수한 인식이 그들에게는 아마 없기 때문이었겠죠. 우리가 뻔히 아는 사실도 그들은 따로 설명을 한다든가 논리적으로 파고들고자 했습니다. 그게 제겐 신선하게 보였던 것 같습니다.

저는 그 점이 재미있었고, 이후에도 중국 문화를 다룬 서구권 책에 대한 인상이 좋게 남았습니다. 그 덕분일까요, 이번의 『케임브리지 중국철학 입문』도 꽤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우리가 평소에 알던 방식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중국철학과 그 흐름에 접근하는 모습이 새로웠으니까요. 읽는 제게도 새로운 자극이 되었고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였고요. 물론 새로워서 무조건 좋다는 말은 아닙니다. 그렇더라도 저는 평소에 이러려니 하고 믿고 대하던 사물과 사건에 대해 다른 관점을 듣고 배워 새롭게 보는 걸 즐기는 편이라(아니면 되돌아가면 되지요...;) 평소에 제가 중국철학에 갖고 있던 얄팍한 지식이나마 이 책에 실린 내용과 비교하며 생각해 보는 과정이 제법 즐거웠습니다.

서구권 학술계가 갖는 강점을 백분 살려, 말 그대로 지금까지 있던 학술 성과의 의미 있는 부분을 뽑은 책입니다. 잘 정리된 참고문헌 목록만 봐도 두근거리죠. 편집자가 아닌 독자로서 언제 제대로 읽고 싶어지는 책이기도 합니다. 언제 읽을 수 있을지야 알 수 없지만 말입니다. 꼭 중국철학에 관심을 두는 분뿐 아니라 평소에 가지고 있던 익숙한 틀에서 조금 벗어나 보고 싶은 모든 분께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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