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룩북: 고양이 서랍

후룩북 표지
이윤희 하민석 김효은 지음
2018-12-14
ISBN 9791185152967
200쪽
120*50mm
30000원

 


저자 소개

이윤희|인스타그램 @yoonhee_yi

고양이 치코와 보리의 몸집 큰 친구.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지은 책 『안경을 쓴 가을』 『중국집』 『두 배로 카메라』 『열세 살의 여름』 (출간 예정) 등.
“헤밍웨이가 사랑했던 고양이와 서재의 풍경들에 사로잡혔다. 헤밍웨이를 생각하니 바다가 떠올랐고, 출렁대는 바다를 움직임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_이윤희

하민석|인스타그램 @gimbugakk

필명 김부각. 고양이 니발이의 삼촌이자 만화가.
지은 책 『도깨비가 훔쳐 간 옛이야기』 『안녕, 전우치?』 『탐정 칸의 대단한 모험』 등.
“예전부터 시작과 끝이 연결된 고양이 탐정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 판단은 독자 몫이다!” _하민석

김효은|인스타그램 @daybreakeun 블로그 blog.naver.com/rily123

지은 책 『나는 지하철입니다』 『기찬 딸』 『비 오는 날에』 『아홉 살 마음 사전』 등.
고양이 시루와 보리의 집사이자 그림책 작가.
“내가 어릴 때, 할머니는 혼자 방 안에서 TV만 보셨다. 그때 다가가지 못한 얄팍한 미안함일까. 고양이 뒤에 숨어 할머니에게 수줍게 춤을 청하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다. 다른 무게와 모양의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 그들을 위로하는 고양이를 움직이는 이야기로 담고 싶었다.” _김효은


책 소개

· 내 손 안에 작은 극장 – 움직임과 이야기가 담긴 고양이 책
· 내 주머니에는 귤 하나가 있고, 손난로가 있고, 후룩북 속 고양이가 있다!
· 고양이 서랍을 열면, 손끝을 따라 삼인삼색의 고양이가 움직여요!

후룩북 시리즈는 책장을 후루룩 넘기면 여러 장으로 이어진 그림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종이 애니메이션으로 한 살부터 백 살까지 즐기는 놀이책입니다.

0-100세까지, 후룩북으로 놀자!

SNS에 도는 ‘동물짤’을 좋아하시나요?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 짤 대신 교과서와 연습장 한 귀퉁이에 졸라맨이나 변신 로봇, 알에서 새가 부화하는 과정을 낙서하며 놀던 기억을 떠올려 보세요. 놀이의 원리는 간단합니다. 종이에 연속된 동작을 순서대로 그린 다음, 손끝으로 책장을 빠르게 넘기면, 마치 그림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입니다. 눈의 잔상 효과를 이용한 것이지요. 이 추억 놀이는 19세기 후반, 유럽에서 유행한 광학 장난감으로, ‘플립북’(flipbook)이라는 제법 폼 나는 이름도 갖고 있답니다. 과학적 원리와 예술 기법을 활용한 플립북은 오늘날 영화와 애니메이션의 모태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문득, 이 구닥다리 놀이를 움직이는 책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한 살부터 백 살까지 모두가 즐기고, 텍스트 없이 움직이는 이미지만으로 메시지를 전하는 색다른 책 말이죠. 책장이 날개처럼 팔랑대는 모습을 떠올리며 플립북 대신, ‘후룩북’이란 이름도 새로 지었습니다. ‘후루룩 짭짭 맛 좋은 라면’처럼 날마다 생각나는 모두의 놀이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도 담아서요.
작년 여름, 동네 책방에 고양이 집사인 일러스트레이터, 만화가, 그림책 작가가 한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댔습니다. 모두가 한목소리로 “재밌겠다!”를 외치며 ‘냥짤’ 대신, ‘고양이가 나오는 움직이는 책’을 만들기로 했지요. 작업 과정은 생각보다 후룩후룩 넘어가진 않았어요. 주제 선정부터 자료 수집, 본 창작으로 이어지기까지 재미와 의미, 동작과 이야기를 엮는 작업은 엎치락뒤치락하며 시행착오를 반복했지요. 그 와중에 직접 몸으로 동작을 촬영하며 동화(動畫) 작업을 하는 새로운 기술도 터득했답니다. 네 계절을 돌고 돌아 마침내, 세 작가의 작품 『헤밍웨이 고양이』(이윤희) 『고양이 탐정 냥보』(하민석) 『고양이 댄스』(김효은)가 「후룩북 : 고양이 서랍」 안에 ‘퐁냥’ 담겼습니다.

삼인삼색(三人三色) 움직이는 고양이 책

후룩북 속 고양이는 소설가의 고양이가 되어 그의 침실을 드나들고, 하드보일드 탐정이 되어 범인을 추적하고, 고독을 쫓는 길고양이가 되어 외로운 이들을 위로합니다. 지금부터 삼인삼색(三人三色) ‘고양이 서랍’을 한 칸 한 칸 열어 볼까요?

첫 번째 서랍, 『헤밍웨이 고양이』 (이윤희)
“세기의 문학가이자 유별난 애묘인 어니스트 헤밍웨이. 그의 특별한 고양이가 안내하는 기묘한 꿈속으로 후룩!”
섬세하고 응축된 감정을 담백한 선과 독특한 색채로 담아내는 일러스트레이터 겸 만화가 이윤희의 작품입니다. 헤밍웨이가 미국의 최남단 섬, 키웨스트에서 한 선장에게 선물 받은 다지증 고양이 ‘스노볼’을 상상하며 독특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움직이는 그림으로 담았습니다.

두 번째 서랍, 『고양이 탐정 냥보』 (하민석)
“생선 통조림은 양보해도 범인은 절대 양보하지 않는 ‘냥보’를 따라 살인 사건 현장으로 후룩!”
특유의 유머와 재치 있는 이야기로 어린이와 어른의 마음을 사로잡은 만화가 하민석의 작품입니다. 탐정소설의 대가 레이먼드 챈들러가 창조한 하드보일드 탐정 ‘필립 말로’에 대한 오마주라고나 할까요. 안개 자욱한 도시의 밤거리를 활보하며 미궁의 추락사 사건을 파헤치는 고양이 탐정 냥보를 따라가다 보면, 정말이지 황당한 곳에서 엉뚱한 범인과 마주하게 될 거예요.

세 번째 서랍, 『고양이 댄스』 (김효은)
“겨울밤, 길고양이가 외로운 이들의 방 안을 비추면 눈 깜짝할 사이 달빛 무도회가 후룩!”
평범한 사람과 그의 삶을 이야기로 길어 올리는 한국의 대표 그림책 작가 김효은의 작품입니다. 작가는 고양이의 눈으로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친 평범한 이웃의 방 안을 들여다봅니다. 그리고 고양이의 마법 같은 두 눈을 달빛 삼아 작품 속 주인공과 독자 모두에게 유쾌하고 설레는 위로를 건네지요. 작가가 전하는 따뜻한 일상의 판타지가 온기가 필요한 모든 이의 가슴을 녹여 주길.

백 마디 말보다 한 권의 후룩북!

#단단하고 재미있게
후룩북은 이야기와 움직임을 충분히 감상하도록 200쪽의 넉넉한 분량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또 한꺼번에 넘어가지 않고, 여러 번 넘겨도 책이 덜 휘도록 두꺼운 종이를 선택했지요.
손끝이 누르는 힘으로 페이지 넘기는 속도를 조절하면, 움직임과 이야기가 조금씩 다르게 보이기도 합니다. 무뎌진 엄지손가락의 감각을 깨우며 아날로그 감성에 흠뻑 빠져 보시길!

#앞으로 후룩, 뒤집어 후룩
후룩북의 앞면을 충분히 감상했다면, 책을 뒤집어 다시 후루룩 넘겨보세요. 영화의 엔딩 크레디트에 나오는 쿠키 영상처럼, 후룩북 뒷면에는 작가가 숨겨둔 움직이는 보너스 그림이 담겨 있답니다. 이런 깨알 재미를 나만 놓칠 순 없겠지요!

#따로 놀고 같이 담고
세 권의 후룩북 속 고양이들과 ‘꽁냥꽁냥’ 즐겁게 놀았다면, 책처럼 보이는 까만 서랍 상자 안에 담아 다른 책들과 나란히 꽂아 두세요. 정리도 손쉬울 뿐만 아니라 두고두고 아껴 보고 싶은 독자에겐 제법 튼튼하고 멋진 비밀 상자가 되어줄 거예요.

#백 마디 말보다 한 권의 후룩북
혼자 노는 게 제일 좋은 나 또는 친구에게, 위로가 필요한 누군가에게 화려한 선물이나 장황한 편지 대신, 「후룩북 : 고양이 서랍」으로 마음을 전하세요. 때로는 백 마디 말보다 한 권의 후룩북이 더 큰 위로가 될 수도 있으니.

고양이와 책, 단단히 바람이 들었습니다

서점의 고양이가 손님의 종아리를 간질이며 스윽 지나갑니다. 책장을 넘기며 일어난 바람이 또다시 손님의 얼굴을 간질입니다. 손님은 생각했습니다. ‘책장의 바람이 고양이와 닮았군!’ 고양이와 책, 작가와 고양이는 그들만 아는 깊은 영혼의 교감을 나누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의 물성을 온전히 느끼는 것도 우리가 살아가는 디지털 세상에서 꽤 재미있는 놀이가 되지 않을까요. 어쩌면 그들의 은밀한 관계를 알게 될지도 모르잖아요. 움직임과 이야기가 담긴 「후룩북 : 고양이 서랍」으로 책의 색다른 경험을 만끽하길 바랍니다. 언제나 고양이처럼, 유유냥냥!


차례

※ 후룩북 보는 법

➀ 책등을 밀어 서랍 상자에서 본책을 꺼낸다. ➁ 한 손으로 책등 쪽을 단단히 잡는다.
➂ 책의 오른쪽에 시선을 고정한다. ➃ 뒤표지를 단단하게 받친다.
➄ 엄지손가락 끝으로 낱장을 퉁겨 낸다. ➅ 책을 뒤집어 ➁ ~ ➄를 반복한다.


편집 후기
후룩북을 넘겨보는 여섯 살 딸아이에게 엄마가 묻습니다.
“재밌어?”
“응.”
“왜 재밌어?”
“움직여서!”
며칠 전, 친구가 딸과 함께 후룩북을 재밌게 보았다며 동영상을 보내왔어요. 저는 아이의 대답이 흥미로웠습니다. ‘움직여서’ 재밌는 건, 아이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공통된 재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후룩북은 낱장마다 연속된 그림들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종이 애니메이션입니다. 애니메이션은 라틴어인 ‘생명의 숨결’, ‘영혼’을 뜻하는 아니마(anima)에서 유래된 말로, ‘움직이지 않는 것에 생명을 불어넣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최초의 애니메이션은 놀랍게도 기원전 1만 5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스페인 북부 알타미라 동굴 벽화에서 멧돼지가 뛰는 모습을 8개의 다리를 그려 움직임을 표현한 것이지요. 이처럼 인류는 고대 시대부터 정지된 그림을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기법을 다양한 방식으로 끊임없이 연구해 왔어요. 그런 움직임을 표현하고 싶은 욕망은 무엇일까요? 생명을 불어넣는 신과 같은 존재가 되고 싶어서? 아니면 움직이지 않는 것을 움직이게 하는 능력으로 인류의 난제인 죽음이라는 수수께끼를 풀고 싶어서? 하하. 제가 좀 엉뚱했네요.
아무튼, 19세기 빅토리아 시대 유럽에서는 잔상 효과의 원리를 이용한 플립북과 조이트로프와 같은 다양한 광학 발명품이 등장했어요. 그리고 마침내 사진술과 공학적 기술이 더해져 영화, 영상의 시대가 열리게 되었지요.
후룩북은 ‘책장을 능숙하고 빠르게 넘기는 동작’이 아주 중요한 책이에요. 단순한 동작이지만, 이 동작 없이는 움직이는 이야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지요. 후룩북 보는 동작을 자세히 들여다볼까요? 책등을 단단히 잡고 엄지손가락 끝으로 책장을 퉁기면, “타! 타! 타!” 낱장의 그림들이 정지와 전진을 반복합니다. ‘접촉’과 ‘운동’이 그림을 움직이게 하는 마법을 만들어 내는 거예요. 손끝을 세게 눌러 그림과 이야기를 빠르게 움직이다가, 인상 깊은 장면이 나오면 잠시 멈춰 한 장면을 감상할 수도 있어요. 특별한 기계 장치 없이 나의 감각만으로 조작하는 즐거움에 빠져듭니다. 움직이는 책은 나와 책이 만나 리듬을 만드는 것과 같아요. 마치 왈츠를 추는 것처럼요.
다른 책을 볼 때도 책장을 넘기는 동작에 집중해 보세요. 요가를 할 때처럼 책을 보는 나의 움직임을 가만히 의식해 보는 거예요. 책을 펼치고 손끝으로 종이를 밀어 책장을 넘깁니다. 공간을 맴돌던 공기가, 호기심 어린 눈빛이 낱장 사이사이 깃들어 갑니다. 종이의 두께와 질감, 냄새가 나의 감각을 자극합니다. 새삼 책을 보는 눈 다음으로 책장을 넘기는 손끝이 고맙게 느껴집니다.
이처럼 책의 물성 자체를 느끼는 것도 우리가 살아가는 디지털 세상에서 꽤 재미있는 놀이가 되지 않을까요. 거창하지만 책의 의미와 형식을 온전히 느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또 스스로 재미를 찾으며 놀이하는 본능을 깨우는 호모 루덴스의 즐거운 삶을 꿈꾸며 여러분께 움직이는 고양이 책, ⸢후룩북: 고양이 서랍⸥을 수줍게 건넵니다. (편집자 백승온)

“인생은 놀이처럼 영위되어야 한다.” -요한 하위징아(네덜란드 역사학자, 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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