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공부』 원서 추천사: 공부하는 법을 배우면 공부가 즐거워진다

공부하는 법을 배우면 공부가 즐거워진다

 

저명한 대학교수들도 다음의 두 가지 문제에 대해서는 모두 동의할 것이다. 대학생은 보통 모국어로 자신을 표현하는 데 서툴고,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이런 불평은 어떤 면에서는 청년들이 하는 일을 늘 못마땅해 하는 노인의 투덜거림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그들의 투덜거림이 상투적인 것만은 아니다. 선생들은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발표를 잘하는 학생을 반기며, 이런 학생을 찾으려는 마음의 준비도 되어 있다.

선생들의 불평에는 사실 모종의 근거가 있다. 학교 선생은 다른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과 달리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법과 글을 잘 쓰는 법에 대해 정확하게 대답할 줄 안다. 선생 중 일부는 공부하는 법과 글 쓰는 기술을 배우는 일은 결코 평범하지 않은 매우 특별한 일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훌륭한 글쓰기는 어떤 목적에 부합하는 글쓰기이고, 성공적인 공부는 특정한 목적을 수행하는 데 적합한 공부이다. 이런 가정 아래 대학에서 글쓰기와 공부하는 방법을 고등학교 때만큼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간단히 말하면 선생님과 학생 각각에게 문제도 답도 있다.

교육학계에서 수없이 논쟁했듯이, 기술 발전에만 신경을 쓰면 때때로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질 수도 있다. 일상에서 음식을 섭취하고 다양한 화학작용을 통해 몸에 양분을 공급받듯 우리는 평범한 기술을 배우고 그것을 아주 특별하게 적용하는 방법을 배운다. 물론 문제를 마주할 때마다 늘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것은 불가능하다. 자기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교육을 잘 받았다고 평가받을 수 있다.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하려면 정신적 습관을 계발하고 사고력과 이해력을 훈련하겠다는 의지를 북돋워야 한다. 암스트롱 박사는 이 책에 바로 이 ‘계발’과 ‘의지’에 관해 썼다.

이 작은 책은 여러 면에서 각별하다. 우선 이 책은 어느 시공간에서나 흔히 보이는 입문서와는 달리 친절하지 않고 퉁명스럽다. 기대와는 다소 어긋나지만 재미있는 책 제목 ‘Study is Hard Work’는 잘못된 명칭도 아니고 농담도 아니다. 교육(‘빠르게 배우는’ 속성 공부의 또 다른 이름)은 이제까지 늘 어려웠고 지금도 어렵다.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는 공부를 표현할 때 ‘고통’이라는 단어를 썼는데, 암스트롱 박사는 이를 염두에 두고 “고된 훈련이 없다면 교육은 그만큼의 가치가 없다”라고 썼다.

이런 말을 늙은이가 어려운 말로 자기를 괴롭히려는 꿍꿍이가 아닌지 의심하는 학생도 있을 것이다. 물론 그런 생각에도 나름 타당한 근거가 있다. 새것을 배운다는 것은 곧 관성적인 편안함에서 벗어난다는 의미다. 새로운 정보가 낯설고 어려울수록 지금의 편안한 마음은 불편해질 것이다.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려고 서두르면 마음의 평온이 깨어지기도 하고, 새것을 익히고 숙달하는 과정에서 고통에 시달릴 수도 있다. 아무리 학생과 선생이 안 그런 척해도 실제로 공부는 어렵다.

암스트롱은 심리학자가 아니며 그렇게 행세한 적도 없다. 그는 오랫동안 학교 선생으로 일했으며 지금은 거의 잊히다시피 한 인물이다. 그는 학생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정확하게 아는 사람이었다. 이렇게 공부법을 이론화하는 작업에 대해 이해하는 학생도 있겠지만 저항하는 학생도, 존경하는 학생도 있을 것이다. 이 저서는 학생의 자극적인 반응을 기대하는 책이 아니라 그들의 이상과 자기 실현을 돕고 잠재된 본능을 일깨우려는 의도로 집필되었다.

사실 암스트롱에게 공부는, 무엇보다 도덕의 문제이고 의지를 조정하는 문제이며 올바른 목적을 세우고 이를 성취하기 위해 에너지를 집중하는 문제였다. 오늘날에는 학문에 ‘관심’이 있든 없든 학생이라면 공부에 대한 ‘기본 의무’를 져야 한다고 과감하게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암스트롱은 공부에서 가장 긴요한 부분을 이렇게 잘라 말한다.

“학생이 공부에 대해 기본 의무를 가지지 않는다면 학교 교육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반면 학생이 의무를 인정한다면 그 학생이 공부에 대해 흥미를 느끼는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흥미는 공부에 자극받은 만큼 생기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아르키메데스(Archimedes)는 적당한 지렛대와 받침대만 있으면 지구를 들어 올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어떤 방식으로든 모든 사람은 자기 짐을 가볍게 하거나 바꿀 수 있는 지렛대를 찾느라 많은 에너지를 쓴다. 그리고 결국 아르키메데스처럼 좌절한다.

가능하면 모든 일은 자기 자신이 주도적으로 해야 한다. 이것이 암스트롱 박사가 주장한 핵심원칙이다. 먼저 정직하게 자신과 마주하라. 자신의 공부 역량을 가늠하라. 그리고 체계적으로 공부하라.

이 책이 주는 충고를 진심을 받아들인 학생일지라도 자기 눈앞에서 갑자기 마법이 문이 열릴 것이라 기대해서는 안 된다. 공부는 어렵고, 이후에도 여전히 어려울 것이다. 스키를 잘 타는 법을 배우면 스키가 즐거워지듯이 공부하는 법을 잘 배우면 공부가 즐거워진다. 스키를 잘 타려면 끊임없이 근육과 신경을 훈련하는 고통을 견뎌야 한다. 슬로프를 차근차근 올라가는 지루한 훈련도 있지만 전속력으로 직활강하는 재미난 훈련도 있다.

공부를 즐기는 법을 배운 학생은 공부를 잘하는 법을 알기 때문에 대학이나 인생에서 어떤 공부나 일도 잘할 수 있다. 이 책으로 공부를 잘하는 법을 가르친다면 학생의 자발적인 학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해럴드 마틴(Harold C. Martin)_하버드대학 교육학과 전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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